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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 걷고, 만자 읽자

                                                           ​심 문식 원로장로(충현교회)

    요즘처럼 건강이 강조되던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삶의 방식을 바꿔가며 건강 지키기에 혼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중국 속담에 돈을 잃은 것은 소실(小失)이요, 명예를 잃은 것은 대실(大失)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은 것(全失)이라 했습니다. 이 만큼 중요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2가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적당히 잘 먹는 일이고 또 하나는 적절한 운동일 것입니다. 운동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걷기이고 걷기의 생활화를 위해 ‘만보기’가 나왔습니다. 움직인 거리 시간 속도 걸음 수는 물론 소모 칼로리, 동호인들의 정보까지도 알려줍니다. 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사람 만남을 기피해야 하는 시점에 혼자 또는 부부가 함께 걷기운동을 한다면 건강은 물론 사랑도 좋아지니 꿩 먹고 알 먹는 격 일겁니다. 와사보생(臥死步生)이라는 사자성어는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뜻인데 이를 더 줄이면 ‘누죽걸산’이라 한답니다. 필자는 근래에 방법을 개선해 보았습니다. 걷다 보니 스피드를 느낄 수 없어서 자전거타기로 바꿨습니다. 자전거를 타도 만보기는 작동하고 건강은 증진되고 있습니다. 육체의 건강을 위해 하루에 만보를 걸어 봅시다.

     사람은 흙으로 창조하여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므로 영적인 동물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창조 때부터 육신의 장막에 영혼이 거합니다. 만약 육신만 건강하고 영혼이 바짝 말라 비틀어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성경에도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영혼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 하겠는가 했습니다. 육신에 양식이 필요하듯 영혼에도 양식이 필요합니다. 영혼의 양식은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입니다. 필자는 주장합니다. 크리스천은 매일 성경을 ‘만자 읽자’라고. 1페이지를 1000자로 계산할 때 만자는 10페이지이고 신구약을 일독하는데 반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골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기도하듯이, 방콕에서 말씀읽기와 묵상에 빠져보는 겁니다. 요즘 같은 ‘집콕 방콕 시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을 활용하여 성경에 흠뻑 빠져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기독교인으로서 사실 성경을 아는 지식과 지혜가 늘 부족함을 실감합니다. 속빈강정처럼 요란하지 않기 위해선 말씀을 읽고 듣고 지켜 행하기에 힘쓰며 충분한 영적양분을 흡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99.9% 속이 꽉 찬 성도, 사랑과 믿음도 99.9%인 크리스천’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도 요한이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고 했던 것 같이 육신의 건강을 위해 만보 걷기와 영혼의 강건을 위해 만자 읽기를 권합니다.

                                                윗글은 호남기독신문에 게재(2020.9.24)되었음